변광용 거제시장은 최근 ‘민선7기 2주년 성과 및 미래비전 브리핑’에서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협력사, 노동자가 함께하는 상생의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의 성공을 하반기 시정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취임 이후 줄곧 지역경제 근간인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는 변 시장을 만나 '조선도시 거제' 재도약의 복안 등을 들어봤다.
-연말부터 조선업계의 대규모 실직이 예고되고 있는데
"최근 카타르 LNG 슬롯계약 등의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외부에서는 ‘이제 거제 경기는 다 회복됐다’ 이렇게 얘기들을 한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좀 다르다. 카타르발 수주 등의 물량이 현실화되는 시기를 2022년 정도로 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수주가 적었던 부분이 현재 물량 부족으로 다가오고 있고, 특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당장 올해 연말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다. 조선소 관계자들에 의하면 적게는 5,000~6,000명, 많게는 8,000명 가량이 조선소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한다.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 시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보니 고민이 깊다."
-해고 대상 대부분이 뛰어난 기술을 가진 고기능자라고 하는데
"그렇다. 지금 대량 일자리 이탈이 예상되는 노동자는 숙련공들이 많다. 이들은 다년간의 경험과 우수한 기술을 가진 고기능자인데, 조선소를 떠나게 되면 다시 일자리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숙련공의 고용 유지로 조선분야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향후 물량 확보를 하더라도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용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상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한마디로 지역 상생의 정책, 사회적 연대가 핵심이다. 거제시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협력사, 그리고 양대 조선소의 노동자, 마지막에 중앙정부까지 함께 힘을 모아 고용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상생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숙련공 양성과 고용 유지에 필요한 재원은 기금 조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의 일감이 확보되는 시기까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기간을 지역에서 상생의 협력모델을 통해 잘 버텨내면 이 후에는 자연스럽게 인력문제가 개선되리라 보고 있다. 현재 각 주체별로 설득과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사실 기간이 너무 길면 재원 문제로 어렵겠지만, 단기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신속한 추진이 중요한데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서 조선소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으며, 정부와도 고용안정화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조만간 고용유지 모델 구축의 핵심이 될 양대 조선소 관계자와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빠른 시일 내 정부와 거제시, 양대 조선소, 협력사, 노동자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방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요청을 통해 신속한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고, 다양한 주체들의 합의가 중요한 만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