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 받았다.
한진칼은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지분 70만주를 담보로 농협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2.25%, 담보유지비율은 120%다. 계약 기간은 내년 7월16일까지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보유 한진칼 지분 385만6,002주(6.52%) 중 41.7% 해당하는 161만326주를 담보로 총 333억5,1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3자 주주연합' 측에서 최근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 120만주의 공개 매수한 가운데, 조 회장이 3자 연합에 맞서 신주인수권증권 매수에 나서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연대해 만든 '3자 연합'은 기존 한진칼 지분율 45.23%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조 회장 측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기존 41.30%에서 더 떨어져 3자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번 대출은 워런트를 매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진칼 측은 "이번 주식담보대출금에 대한 사용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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