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언유착' KBS 뉴스 "외부개입 있나" vs "청부취재 아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언유착' KBS 뉴스 "외부개입 있나" vs "청부취재 아냐"

입력
2020.07.23 18:25
수정
2020.07.23 19:01
0 0

내부서 "외부개입 느껴진다" 의혹
사측 "한달여 자체 취재한 것" 반박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자사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오보로 드러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KBS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자사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오보로 드러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KBS 보도에 외부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KBS 내부에서 제기됐다. KBS 보도본부는 외부 개입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KBS인 연대)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뉴스 제작 과정 배후에서 여론 조작 및 뉴스 청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제3의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라"며 양승동 사장에게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KBS는 지난 18일 뉴스9를 통해 '유시민 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 수사 부정적였던 윤석열도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는 녹취록을 다룬 기사다. 하지만 이 전 기자 측이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졌고, KBS는 보도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KBS인 연대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현재 KBS 내부 시스템에서 사라졌다.

KBS인 연대는 이 사태를 두고 "보도 정보 시스템에서 특정 리포트 관련 정보를 통째로 삭제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사 안에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디지털 흔적'이나 '감춰야할 디지털 증거'가 있었느냐"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녹취록을 제공하고, 잘못된 정보를 줬을 외부 인물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KBS인 연대는 "외부 인물이 정치권 인사인가, 검찰 인사인가, 아니면 정치 브로커인가, 아니면 KBS 취재진이 아닌 제3의 인물들끼리 나눈 대화녹취록을 넘겨받아 기사를 작성했느냐"며 즉각적인 진상조사, 해당 보도 책임자들의 전원 직무 배제를 요구했다. KBS인 연대는 "이를 거부하면 '부끄러운 디지털 흔적과 증거'를 모든 국민에게 공개하고, 사장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보도본부와 해당 보도를 한 법조팀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한 달 이상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녹취록 관련 취재를 했다"며 "외부 청탁이나 개입은 없었고, 일각에서 제기한 청부 의혹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기사 작성 과정에서 실수는 인정했다.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취재 내용을 재구성하려다보니 녹취록 속 대화의 맥락에 대한 해석ㆍ 분석과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사 삭제에 대해서는 "보도정보시스템상의 기사는 기사 출고 과정에 대한 불필요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정된 대상자만 열어볼 수 있는 '보안 기사'로 전환했다"며 삭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측은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보도하면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반론 없이 단정적으로 보도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주말 데스킹 체계를 점검해 강화하고, 법조 취재와 보도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했다. KBS는 회사 내 보도편성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심의평정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권영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