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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최대실적 낸 하나금융… '배당 딜레마'까지 한번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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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최대실적 낸 하나금융… '배당 딜레마'까지 한번에 날렸다

입력
2020.07.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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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명동사옥

하나금융 명동사옥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로 고심하던 하나금융지주가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2012년 이후 8년 만의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자본확충이 우선"이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와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와의 배당 약속’을 모두를 만족시키는 절충점을 찾게 됐다.

하나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상반기와 같이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주주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1.8%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발 경기침체에 대비해 은행이 ‘실탄(자본)’을 넉넉히 쌓아둬야 한다며 금융권에 배당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을 빼고는 2005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해 온 하나금융은 고민에 빠졌다.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올해도 중간배당을 해야 하는데, 종합검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당국 권고를 무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호실적이 해결해 줬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3,446억원 순이익으로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당국의 권고를 반영해 코로나19에 따른 손실 대비용 대손충당금을 5,000억원 이상 쌓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11.6%(1,401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분 순이익이 4,07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69억원 증가했고, 글로벌 부문도 1,695억원으로 66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에서 중간배당 재원을 받지 않고, 비은행과 글로벌 부분으로만 배당 재원을 해결했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 주주 배당 금액은 900억원 규모인데, 상반기 해외에서만 벌어들인 수익(1,695억원)이 전체 배당규모를 넘어섰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데다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의 기여로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게 됐다”며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에 대한 책임과 약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ㆍ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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