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까지 "점검해야" 나서자?
"논란 불식, 투자자 보호 위한 조치" 백기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동을 통째 매입하는 과정에서 초과 대출로 논란이 된 사모펀드 운용사가 애초 계획을 포기하고 아파트를 즉각 매각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통해 매입한 삼성월드타워의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월드타워를 매입하기 위해 새마을금고로부터 규정보다 100억원 넘는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지 이틀 만에 나온 입장이다.
이지스운용은 "매입한 건물을 이른 시일 안에 이익 없이 매각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며 "최근 주택시장 가격이 불안정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 기조, 아파트 투기로 인한 과도한 시세차익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자들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지스운용은 지난달 초 삼성월드타워 한 동을 420억원에 매입하면서 서울, 경기 등 새마을금고 7개 지점에서 270억원을 대출 받았다. 총 매입금의 64%를 대출 받은 셈인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정을 위반한 초과 대출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출을 해 준 새마을금고 측은 "초과 대출분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지스운용은 전날까지 "대출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사모펀드가 강남 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논란"이라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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