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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클라우드 시장 활기↑... 고객사 모시기 나선 네이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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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클라우드 시장 활기↑... 고객사 모시기 나선 네이버·KT

입력
2020.07.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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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로클라우드 서비스 형태 중 하나인 '스마트 서버 팜'. 네이버 제공

네이버 뉴로클라우드 서비스 형태 중 하나인 '스마트 서버 팜'. 네이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해 네이버와 KT가 팔을 걷고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외산 클라우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워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목적이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 '뉴로클라우드'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고객사 자체 서버나 기존에 쓰고 있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67%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뉴로클라우드는 고객사 전산실 서버에 '랙(통신장비)' 형태로 클라우드 서버를 설치하거나, 따로 전산실이 없을 경우 지하실 등에 컨테이너로 된 '미니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고객사 자체 서버와 외부 클라우드가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놓이며 안정성이 높아지는 데다, 원하는 서비스만 레고 블럭처럼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상영 NBP 상무는 "뇌에서 고유의 DNA를 가진 뉴런을 확장해나가듯,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클라우드 플랫폼을 넓혀나가 하나의 '신경망'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뉴로클라우드'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에 구축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이날 KT도 클라우드 관련 간담회를 열고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통합(SI) 부문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고 큰 사업자인 만큼, 기존 SI 업체들과 경쟁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로서는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온 KT는 전국 13곳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미 7,000여곳의 기업과 공공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민간 클라우드 시장과 달리 해외 업체들의 진입이 더딘 공공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기업이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소비시장부터 의료,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떤 기업이라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조건이 됐다. 한상영 NBP 상무는 "만약 교육부의 e학습터가 클라우드가 아닌 물리 서버에서 구동됐다면, 9일 만에 트래픽 용량을 7배 키우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언택트로 온라인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기업과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수년 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외쳐왔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인식이 전환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전쟁에 가담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클라우드 상품 출시를 선언했고, NHN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경남 김해시에 5,000억원을 들여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네이버는 세종시를 제2 데이터센터 부지로 결정하고 이르면 2022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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