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13년 이래 7,700억원 지원??
사이언스·네이처 등 최상위 저널에 논문 96건 게재

김정원(왼쪽부터) 카이스트 교수, 허남호 경북대 교수,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등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연구자들의 논문이 이달 세계적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고 삼성전자가 23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연구자들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정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수와 정하연 고려대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전자신호 시간 오차를 1경분의 1초(100아토초) 이하 수준까지 측정 및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22일(영국 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기고했다.
최근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차 등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매우 빠른 전자장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학계에선 기기 간 시간 오차를 수십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수준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5G, 데이터센터 통신 등에서 시간 오차를 현행 대비 최대 100배 이상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며 "차세대 데이터 변환기, 초고속 통신, 집적회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호·주진(이상 경북대)·한정우(포스텍) 교수는 색재현성이 종전보다 2배 이상 우수하고 물속에서 1년 이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퀀텀닷(QD) 소재 기술을 공동 개발, 관련 논문을 20일(독일 현지시간)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게재했다.
QD는 직경 10억분의 1m 수준의 입자로 색재현성이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다른 QD 소재 대비 색재현성이 2배 이상 우수한 페로브스카이트 소재가 주목받고 있는데, 연구팀은 수분에 닿으면 성능이 떨어지는 이 소재의 단점을 보완했다.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과잉 염증반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미국 현지시간) 면역학 분야 권위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실려 향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신 교수는 "6년 전부터 삼성의 지원을 받아 축적한 중증 바이러스 연구 경험과 인프라가 갑자기 유행한 코로나19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미래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지원 사업이다. 지금까지 601개 과제에 7,713억원을 지원됐다.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1,244건으로, 이 가운데 사이언스(5건), 네이처(2건) 등 최상위 저널에 실린 논문도 96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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