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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30년 만에 우승컵... 영광 가리는 팬들의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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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30년 만에 우승컵... 영광 가리는 팬들의 시민의식

입력
2020.07.23 15:13
수정
2020.07.23 18: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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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첼시와의 마지막 홈경기 후 EPL 우승 세리머니... 팬들은 '집에 있으라' 요청에도 경기장 주변 집결

리버풀 선수들이 2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치러진 EPL 우승컵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넘겨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리버풀 선수들이 2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치러진 EPL 우승컵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넘겨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리버풀이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손에 쥐고 환호했다. 한 달 전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 오매불망 기다리던 시상식이 실제로 펼쳐지자 선수들과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집에서 시상식을 시청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왔고, 결국 경찰이 해산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시즌 EPL 37라운드 홈경기 직후 30년 만에 우승컵을 손에 쥐고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들은 우승을 확정 지은 지 한 달여 만에 우승컵과 조우했다. 우승 세리머니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리머니 직전에 치러진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장식하며 더할 나위 없는 시상식이 완성됐다. 올 시즌 홈 전적 18승 1무로 홈 무패 신화를 작성한 리버풀은 더욱 기쁘게 자축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가족들을 불러놓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치러졌지만, 시상식이 치러지는 만큼 사전 허가를 통해 선수의 가족들도 참석할 수 있었다. 우승컵을 전달 받은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30)은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즐길 자격이 있고, 이를 지켜봐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르겐 클롭(53) 리버풀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구단의 유명한 응원가인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ll Never Walk Alone)'을 함께 불렀다.

리버풀 팬들이 2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 밖에서 붉은 불꽃을 피운 채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이날 경기와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리버풀 팬들이 2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 밖에서 붉은 불꽃을 피운 채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이날 경기와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리버풀=AP 연합뉴스

경기장 밖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에 선수 및 당국이 나서서 모이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 없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 머지사이드 지역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남아 있고, 누구도 재확산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좋은 좌석은 집 안에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 짓자 수많은 관중이 홈구장과 도심을 가득 메워 논란이 된 전력도 있었기에 구단과 당국은 거듭 강조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당시 부상당한 사람만 34명이다.

그러나 흥분한 팬들을 가라앉히긴 무리였다. BBC는 "머지사이드 경찰이 팬들에게 도심에 운집하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일부 팬들은 붉은 깃발을 들고 경기 시작 전에 안필드에 도착하는 팀 코치들을 맞았다"며 "경기 동안에는 안필드 바깥에서 불꽃놀이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결국 경찰은 이틀간 해당 지역에 48시간 해산 명령을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 이후 "우리는 모두 집에서 (우승을) 축하해야만 한다"며 "이 바이러스가 종식된 이후 치를 파티를 준비하자"고 더 이상의 집결을 만류했다. 핸더슨도 "오랫동안 우승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참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며 "하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집에서 경기를 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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