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강남 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한 사모펀드가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는지 여부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 사모펀드는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월드타워’ 한동을 통째로 약 410억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해당 사모펀드가 아파트가 아닌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약 270억원을 빌리면서, 주택담보비율(LTV)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은 뒤늦게 대출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조사결과 대출 관련 규제를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또 이날 모두 발언에서 "30조원 플러스알파(+α) 규모의 민자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미 발표한 10조원 민자 프로젝트에 더해 도로·철도 등 7조 6,000억원 규모의 기존 유형 신규 민자사업을 발굴하겠다"며 "한국 판 뉴딜에 포함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등 새로운 유형의 신규 민자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3%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내수 반등에도 불구,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큰 데 기인한다"며 "3분기에는 철저한 방역과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 대응하여 반드시 경기반등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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