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여성 "경찰 2명이 반바지 입은 종아리 잡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수용시설로 경기 용인시 라마다호텔 등을 일방적으로 지정해 주민 반발(본보 7월 6일 보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입국자를 태운 버스 진입을 막던 주민들이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하고 나섰다. 몸싸움 중 넘어져 있는 여성의 다리를 잡는가 하면 무릎 밑으로 다리를 집어넣고 밀착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용인시 전대리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주민 10여 명이 해외입국 외국인을 태운 버스가 라마다 호텔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버스의 진입을 막아 외국인들이 내리지 못하자 정부가 경찰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남성 경찰들이 한 여성을 인도로 올리기 위해 종아리를 잡는 등 신체접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여성은 경찰과 주민간 몸싸움 과정에서 차도 쪽으로 넘어져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주민 대표이기도 한 이모(46)씨는 “제가 그날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남자 경찰 2명이 다리를 각각 붙잡아 다리가 벌어지는 상황에 놓여 너무나 창피했고, 겨드랑에도 양손이 들어와 당황했다”며 “여자 경찰관도 아닌 남자 경찰관이 맨살의 종아리와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순간 너무나 경황이 없어 해당 경찰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민권익위에 관련 내용을 전화했더니 동영상과 함께 서류를 제출하라고 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도 “경찰이 계속해서 여성의 무릎 밑으로 다리를 넣어 신체를 접촉하는 등 굳이 안 해도 되는 행동을 했다”며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집회를 경찰이 막무가내식으로 몰아붙여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민들은 정부의 일방 지정에 반발했다가 △입소 및 퇴소자 현황 △확진자 발생시 통보 등을 조건으로 8월말까지 수용시설 운영을 허락했으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자 다시 반대 집회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들어와 위험한 상황을 감지한 직원들이 여성을 옮기려다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접촉이 과도했는지 여부는 채증 자료를 토대로 면밀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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