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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입국 발 묶여...고추 사과농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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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입국 발 묶여...고추 사과농가 발칵

입력
2020.07.22 16:36
수정
2020.07.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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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20여일 앞두고 농촌일손구하기 막막, 공공근로 중단 요청


베트남 계절 근로자들이 지난해 경북 영양의 한 고추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베트남 계절 근로자들이 지난해 경북 영양의 한 고추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수확철을 앞둔 농가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손 공급이 끊겼다. 고추와 사과재배 농가들은 외국인 계절근로사업 중단 등 여파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북 영양군 청기면에서 고추 3.5㏊를 재배하는 이모(65) 씨는 고추 수확을 20여일 앞둔 22일 외국인 근로자 수급 중단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씨는 "다음달 중순부터 50여일 동안 매일 10명 안팎의 일손이 필요하다"며 "올 상반기에도 일손이 부족해 수소문 끝에 아주머니들을 겨우 구했는데 정작 수확기에 일손이 모자라게 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난해에는 영양군이 운영하는 인력센터에서 베트남과 태국 근로자를 구해 고추를 수확한 이 씨는 "고추 수확시기 만이라도 공공근로사업을 중단해서 농가로 일손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농촌일손 해소 부족을 위해 2017년부터 베트남 다낭시와 계절 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을 맺고 6차례 사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낭시로부터 사업중단을 통보받았다. 이에따라 군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협의를 거쳐 계절 근로자 380명을 데려올 계획이었다.

영양군이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데려오지 못한게 된 것은 최근 외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 유입이 급증하자 법무부가 대응 지침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외국인 근로자의 정부 출국보증서를 추가 제출토록 요구했고, 타이응우옌성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지 못해 이날 사업이 최종 중단됐다.

영양군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군내 120여 농가에 배정해 고추와 상추 수박 수확에 투입할 방침이었다. 영양군은 고추 주산지로 재배면적이 1,324㏊에 이른다. 입국 후 공항에서 신종 코로나 검역과정을 거쳐 지역 자연휴양림에서 2주간 격리한 뒤 이상이 없으면 농가에 배정할 계획이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무산으로 9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사과 등 재배농가도 발을 구르고 있다.

3,300여㏊ 면적의 과수원이 있는 영주시도 지난해 베트남 하이빈성과 계절 근로자 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3개월간 베트남 근로자 74명이 사과를 수확했다. 올해는 5개월짜리 외국인 계절 근로자 94명을 데려올 계획이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따라 영주시는 인력지원센터를 최대한 가동해 실직자, 휴폐업 상인 등으로 농촌일손을 구할 방침이다.

김영동 영주시 인삼특작과장은 "인력지원센터 운영에 예산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94농가에 206명을 구해 농가에 배정했고, 하반기에도 최소 250명의 농촌 근로자를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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