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부부 새끼 태어나...국내 출생은 처음

지난 20일 16.5cm, 197g으로 건강해

2016년 국내에 들어온 판다부부가 지난 20일 새끼를 낳았다. 엄마 판다가 태어난 아기 판다를 혀로 핥아 주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2016년 중국에서 들어와 에버랜드에 정착한 판다 부부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지난 20일 암컷 1마리가 태어났다. 이번에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기 판다는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로 기록된다.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다.

판다는 야생에서 1,800여 마리만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VU)’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희귀돌물로 분류돼 있다. 서식지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구과 영국, 독일 등 20개 국 정도만 판다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지난 20일 아이바오(암컷·만 7세)와 러바오(수컷·만 8세) 사이에서 키 16.5cm, 몸무게 197g의 암컷 판다 1마리가 태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9시 49분쯤 출산했다. 에버랜드에 정착한지 1,601일만이다.

이들 부부는 각각 만 3세와 4세 때인 2016년 3월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2,400km를 날아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정착했다. 이들 부부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입장객만 9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국내에 들어온 판다부부가 지난 20일 새끼를 낳았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측이 이번 판다 출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판다의 가임기가 1년에 3~4월 사이 단 3일 정도에 불과 하는 등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판다는 통상 3~4월에 짝짓기를 한 뒤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후 7~8월경 출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판다의 생일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이유라는 게 에버랜드 측 설명이다.

특히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가 작게 태어나는 편으로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기 판다의 몸무게도 200g도 안되는 반면 엄마 판다의 몸무게는 122kg에 이른다.

에버랜드 측은 아기 판다의 건강을 위해 판다월드 내부에 특별 거처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16년 국내에 들어온 판다부부가 지난 20일 새끼를 낳았다. 엄마 판다가 태어난 아기 판다를 혀로 핥아 주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다만 선진국 등에서 아기 판다가 잘 걷고 대나무를 섭취할 수 있는 시기,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고 외부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생후 5~6개월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향후 시기를 조절해 공개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강철원 에버랜드 판다 사육사는 “어린 나이에 우리나라에 온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이제는 어엿한 부모가 돼 너무 기쁘다”며 “국민들이 아기 판단 출산 소식으로 잠시나마 피곤한 일상을 잊고 새 생명의 희망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 탄생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말까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축하 댓글과 해시태그를 달면 추첨을 통해 ‘맘앤베이비 인형’을 선물한다.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