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그룹 싹쓰리(SSAK3)가 연일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이효리 비 유재석이라는 전례 없는 역대급 조합으로 탄생한 싹쓰리는 화제성과 음원 성적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의 흥행 질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매주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의 탄탄한 서포트 속, 높은 화제성이 보장되는 톱스타인 이효리 비 유재석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음원차트를 휩쓰는 것이 가요 시장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면서다.
싹쓰리의 음원 열풍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세 사람의 프로젝트 혼성그룹 결성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이들은 지난 11일 선공개된 커버곡 '여름 안에서'로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18일 공개된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재 이들은 오는 25일 '그 여름을 들려줘'와 다음 달 1일 린다G(이효리) 비룡(비) 유두래곤(유재석)의 솔로곡 음원까지 연달아 발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의 파급력으로 미루어 보자면, 싹쓰리는 단연 올 여름 음원 차트의 '거물'로서 굵직한 성과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예고된 흥행 질주에 가요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불만이 터지는 모양새다. 다른 가수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것이 주된 불만이다. 일각에서는 '상도덕'까지 운운하며 싹쓰리의 히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미 개인의 화제성만으로도 '톱' 급인 세 사람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여름 음원 시장을 독식한다는 주장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한시적 활동을 전제로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점도, 혼성그룹을 재조명 하며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더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철옹성 같은 이들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싹쓰리의 음원 흥행이 '상도덕' 논란으로까지 불거져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그 동안 이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음원을 발매해 차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던 사례가 존재하며, 나아가 드라마 OST의 경우 음원차트에서 '히트'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하는 경우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같은 사례들이 모두 '높은 화제성'을 지닌 톱스타의 기용, 예능이나 드라마 등 방송의 뒷받침을 통해서만 탄생했다고 지적할 수 있을까.
물론 세 사람의 화제성이 음원의 단발적인 흥행을 견인 할 순 있을지언정, 결국 이들의 음악이 차트에서 롱런하며 사랑받는 이유는 결국 '웰메이드' 음악의 힘이라는 이야기다. 싹쓰리가 발표한 '다시 여기 바닷가' 역시 결코 방송을 위해 ‘날림공사’로 만들어진 노래라 저평가할 수 없을만한 퀄리티임은 분명하다.
'불공평한' 싹쓰리의 등장에 가수들의 1위 다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멘소리를 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신선한 웰메이드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다. 과연 아티스트의 아쉬운 음원 성적이 진짜 '싹쓰리 탓'일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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