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요인을 갖췄는데, 정작 관중이 없다. 이청용(32ㆍ울산)에 이어 기성용(31ㆍ서울)이 유럽 무대에서 국내로 복귀하고, 관람환경 개선 노력이 지속된 프로축구 K리그 얘기다. 구단들은 저마다 지난해 절정에 달한 K리그 ‘붐 업’열기를 이어가고자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5월 무관중 개막한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관중 앞에 선보이지 못해 가슴앓이 중이다. 그나마 코로나19 국내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8월 내 관중 입장이 가능해 질 거란 기대가 높아진 게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22일 마감된 K리그 여름이적시장에선 거물급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눈에 띄었다. 지난 겨울 마찰을 빚었던 FC서울과 기성용의 극적인 재회가 대표적이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되지 않는데다, 선수 역시 출전 기회가 줄면서 국내 복귀가 성사됐다. 3년6개월이란 장기계약으로 일단 국내 무대에 정착해 K리그 흥행에 기여할 거란 기대도 높였다.
기성용 외에도 일본 J리그에선 국가대표 미드필더 나상호(24ㆍ성남), 골키퍼 구성윤(26ㆍ대구)이 국내로 유턴해 일찌감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서영재(25ㆍ대전)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청용이 국내에 복귀하며 물 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국내에 돌아온 선수들의 합류로 남은 K리그1(1부리그) 15경기, K리그2(2부리그) 16경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때맞춰 이번 시즌 1부리그에 합류한 광주는 전용구장 시대를 열었다. 완전한 형태의 축구전용구장은 아니지만, 기존 홈 구장이던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리모델링 하고 가변석을 설치했다. 당초 3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준공 시한이 연기되면서 최근 완공했다. 구단은 25일 열릴 수원삼성과 홈 경기부터 새 구장에서 펼칠 예정이다. ‘관중 없는 새 관중석’이라 아쉽지만, 무관중 경기 기간 동안 관중맞이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
K리그2 구단들도 어느 해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인 여름이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로 지난해 3월 현역 은퇴 후 유튜브 스타로 발돋움한 조원희(37)는 수원FC 플레잉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전력은 물론 K리그2 흥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랜드FC는 새로운 마스코트를 영입했다. 지난해 대구의 ‘리카’ 흥행을 이을 새로운 마스코트 그룹 ‘레울 패밀리’를 최근 공개했는데, 기존 마스코트던 ‘레울’을 리뉴얼하고, 고양이 캐릭터 ‘레냥’을 영입해 팬들에게 친숙한 마스코트로 다가가겠단 전략이다. 아직 재창단 후 관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은 최근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들을 공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8월 중엔 ‘관중 입장 모드’ 전환이 가능할 거란 기대를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교회 방역강화 조치를 24일부터 해제하는 등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면서, 구단들도 철저한 방역정책을 바탕으로 관중맞이 준비를 거의 마쳤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들은 이미 6월 말부터 관중 입장을 위한 여러 준비들을 해놓은 상태”라면서 “연맹도 관중 입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단에 배포했으며, 곧바로 유관중 전환을 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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