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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감기 피하려면? "실내외 온도차 5도 정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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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감기 피하려면? "실내외 온도차 5도 정도 유지해야"

입력
2020.07.22 09:51
수정
2020.07.22 10:03
0 0

여름 감기 오래되면 혹시 레지오넬라증 의심을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차이가 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차이가 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에어컨ㆍ선풍기 때문에 실내외 기온 차가 커지면서 여름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 몸에는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뇌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가 그 역할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구심성 신경을 통해 전달받아 설정 온도와 차이가 나면 조정하는 ‘통합 컨트롤 타워’다.

온도 조절 중추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5도 내외다. 따라서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클수록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신경계 교란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기본 대사시스템을 비활성화함으로써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냉방병’으로 알고 있는 여름 감기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을 계속하면 걸린다. 또한 뜨거운 외부 온도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과 기관지가 마르면서 면역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냉방병에 걸리면 일반 감기처럼 두통ㆍ콧물ㆍ재채기ㆍ코막힘 등이 나타난다. 또한 소화불량ㆍ하복부 불쾌감ㆍ설사 등 위장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장기간 냉방에 노출된 후 앞서 언급된 호흡기 증상, 위장 장애 등의 관련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레지오넬라증에는 폐렴형과 폰티악열(독감형)이 있다. 먼저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면역 저하 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열ㆍ오한ㆍ마른기침ㆍ가래ㆍ근육통ㆍ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폐농양ㆍ농흉ㆍ호흡부전ㆍ횡문근 융해증ㆍ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며칠이 지나도 감기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ㆍ치료를 받아야 한다.

폰티악열(독감형)은 폐렴형보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낸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서 잘 발생하고 피로ㆍ권태감ㆍ근육통 등이 생긴 후 발열ㆍ오한ㆍ기침ㆍ설사ㆍ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폰티악열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2~5일 후 자연히 호전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할 때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냉방이 가동되는 곳에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냉방이 너무 강하면 긴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해 줘야 한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료를 먹기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심으로써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한병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차갑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냉방병의 증상은 대부분 좋아진다”며 “그러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냉방병 예방 수칙>

1. 지나친 냉방을 피하고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설정한다.

2.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3.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며,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한다.

4. 찬물이나 찬 음식을 너무 많이, 자주 마시지 않는다.

5.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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