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은 '마무리 김광현'이었다.
실트 감독은 22일(한국시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첫 스프링캠프를 훌륭하게 잘 치렀다"면서 "김광현은 경험이 풍부하다. 마무리 투수로 뛰어도 그 동안 쌓은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은 볼넷을 적게 내주고, 땅볼 유도를 잘한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공의 움직임도 좋으며, 위기 상황에 던진 경험도 많다"며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김광현이 마무리 자리에서도 팀에 안정감을 줄 것이다"라고 마무리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현을 애써 포장했지만 실트 감독으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남은 한 자리 선발 주인공이 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205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17개를 잡기도 했다. 어깨에 통증을 느낀 2018년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다. 2019년에는 48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하며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다.
실트 감독은 커리어로 검증된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신인이자 어렵게 미국에 진출한 김광현은 실트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하며 선발, 구원투수로 뛰는 상황에 모두 옵션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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