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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만 남은 경주 황룡사, 증강현실(AR) 기술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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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만 남은 경주 황룡사, 증강현실(AR) 기술로 되살렸다

입력
2020.07.22 11:36
수정
2020.07.22 17:24
24면
0 0

문화재청과 경주시, 태블릿PC체험 프로그램 추진

증강현실(AR) 기술로 복원된 황룡사 중문. 황룡사에서 가장 장대한 건축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증강현실(AR) 기술로 복원된 황룡사 중문. 황룡사에서 가장 장대한 건축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의 일부가 증강현실(AR) 기술로 복원됐다.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가상현실 속에서 황룡사를 거닐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2년부터 진행 중인 황룡사 복원연구 결과를 참조해 황룡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건축물로 추정되는 중문과 남회랑을 디지털로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황룡사는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잡고 있고, 중문 양쪽은 남회랑이 이어져있다. 중문은 우진각 형태의 2층 건물, 맞배지붕 형태의 1층 건물 두가지 형태로 복원했고, 중문에 붙어 있는 남회랑은 중문 포함 272.5m 길이에 이른다.


AR로 복원된 황룡사 남회랑 전경(건물 왼쪽 편). 문화재청 제공

AR로 복원된 황룡사 남회랑 전경(건물 왼쪽 편). 문화재청 제공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 때(553년) 지어진 신라 최대의 사찰이지만 몽골의 침입(1238년)당시 불타버려 지금은 터와 초석 일부만 남아 있다. 문헌 자료 외 황룡사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는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이번 복원 작업은 사료상 확인 가능한 자재를 기초로 동시대 비슷한 건물 양식을 참고해 만들었다. 엄격한 의미에서 복원 보다는 상상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복원물 공개 뒤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해 타당한 지적은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터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 문화재청 제공

지금은 터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 문화재청 제공


그럼에도 AR작업을 계속하는 건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번 작업을 기반으로 문화재청은 경주시와 손 잡고 황룡사지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용 태블릿PC를 이용해 중문 등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중문과 남회랑에 이어 금당, 강당, 목탑 등도 디지털로 복원할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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