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경청” 당부 문자 보낸 김태년
21일 진행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에는 없었던 장면이 있다. 최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상대당의 야유가 없었다. 전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때만에도 통합당 의원들 쪽에서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안 한다”등의 야유가 두 차례 이상 나왔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외교에 함께해달라고 제안한 대목에서는 통합당 의원들의 웅성거림이 크게 들렸다.
이를 의식한 듯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10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존중과 경청의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원내대표단 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김 원내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전날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 뒤 원내지도부에 “달라진 당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고 했고 실제 이를 실천한 것이다. 야유를 보낸 통합당과 차별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원내사령탑의 지시에 의원들도 충실히 따랐다. 주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박수를 치진 않았지만, 야유를 보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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