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수(왼쪽)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위원장이 배동욱 현 소공연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 제공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이 '춤판' '술판' 워크숍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선 배동욱 현 소공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법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ㆍ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배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검찰은 배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위법 여부를 명백하게 밝혀 달라"며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영선 장관도 나서서 소공연을 올바로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배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일부 회원은 지난 달 25일, 강원 평창에서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이른바 '춤판' '술판' 워크숍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한다는 소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뻔히 알면서 이런 행사를 강행한 것에 공분이 일고 있다.
노조가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한 책을 워크숍 현장에서 재판매해 후원금을 챙긴 것 △회장 취임 후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에 화환 발주를 몰아준 것 △정부 보조금이 들어간 행사에 가족을 동행하고 이들의 숙박 비용을 정부 보조금으로 처리한 것 등 크게 세 가지다.
앞서 배동욱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배 회장은 "책은 재판매한 것이 아니고 기부를 받았으며 가족 숙박비용은 모두 사비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화환 발주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만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번 워크숍을 진행한 것에 대해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중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노조는 "가족의 숙박비용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입금했으며 나머지 의혹도 배 회장이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배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 여부를 물으며 집요하게 추궁하는 등 노조 활동을 억압하고 사무실 분위기를 공포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중기부도 소공연의 예산 집행 내용 등을 확보해 워크숍 당시 부정사용 등의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소공연은 중기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법정 경제단체다. 중기부는 정부 지원 예산이 적법하지 않게 사용된 경우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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