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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국민의당 심상찮은 동행... 내년 4월 전 '결정적 순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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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국민의당 심상찮은 동행... 내년 4월 전 '결정적 순간' 온다

입력
2020.07.22 0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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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탄핵소추안 제출' 등 잇단 공동 행보?
권은희 원내대표 "굳이 손 못 잡을 이유 없다"

권은희(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스1

권은희(오른쪽)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동행이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결의안을 공동 제출한 이후 꾸준히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정책 연대’ 수준이지만 당대당 연대와 통합 논의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흘러나온다. ‘결정적 순간’은 내년 4월 보궐선거 준비가 본격화하는 연말쯤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중도실용 노선을 명시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통합당과 굳이 손 못 잡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오른쪽에 치우쳐 있던 통합당이 ‘좌클릭’을 하면서 ‘실용적 중도’를 지향하는 국민의당과 노선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 통합당과 연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통합당과의 공조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과 수시로 만나 양당이 함께 추진할 정책 과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제출한 것도 권 원내대표였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당연히 안 대표의 동의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나서지 않을 뿐, 안 대표 역시 통합당과 공조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이 통합당과 교류를 늘리는 것은 의석이 단 3석뿐인 정당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는 현실 때문이다. 법안 하나를 발의하는 데도 최소 10명의 동의가 필요한만큼,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선주자가 여당보다 적은 통합당으로서도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대선 후보군에 거론되는 게 나쁘지 않다. 야권 후보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분’이 생기기 전까지 통합은 양 당의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당과는 합쳐야 하고, 합치게 될 것”이라며 “통합 논의 적기는 이르면 보궐선거를 앞둔 올해 말, 늦어도 대선을 앞둔 내년 말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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