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스타트업) 쿼드메디슨은 21일 해외 의료기술연구기금인 라이트펀드로부터 기술연구가속과제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만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보건복지부, 한국생명과학기업이 공동 출자한 세계적인 민관협력 연구기금이다. 주로 치료제 및 백신, 디지털 의료 기술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쿼드메디슨은 길이 1mm 이하의 초미세 바늘(마이크로 니들)을 개발한다. 초미세 바늘은 손톱 크기 면적에 길이 1mm 이하 수백 마이크로미터의 작은 바늘들을 다수 배열한 주사기다. 기존 주사기 보다 바늘 길이가 짧아 전문 의료진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에서 질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초미세 바늘이 저소득 국가의 소외된 계층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초미세 바늘은 개발중인 코로나 19 DNA 백신을 피부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DNA 백신은 병원체의 DNA를 이용해 체내에서 병원체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든다. 낮은 가격으로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세포에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이 업체는 초미세 바늘을 이용해 DNA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업체가 제안한 방법은 전기천공법과 나노입자제형을 초미세 바늘과 결합해 세포에 전달하는 융복합기술이다.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는 “초미세 바늘을 전극처럼 활용하면 낮은 전압으로 전기천공법을 실시할 수 있어 통증이나 조직 괴사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DNA 백신전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쿼드메디슨은 분리형과 다가 코팅형 등 초미세 바늘의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엔 산하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질병관리본부 등과 계약을 맺고 백신용 초미세 바늘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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