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실험결과 주변기온보다 최고 2.8℃ 낮춰
정서적 안정 효과까지 줘 일시적 휴식공간 역할도
도심 시내버스 정류장을 나무와 풀로 가꾼 '그린숲 버스정류장'이 주변보다 온도를 낮춰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착용을 하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버스정류장이 폭염을 피하는 쉼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실험결과에 따르면 지붕과 벽면을 숲으로 가꾼 버스정류장은 주변보다 섭씨 1.9도 낮아졌으며, 지붕과 벽면을 숲으로 덮고 가로수까지 심은 정류장은 섭씨 2.8도까지 낮아졌다. 반면 나무가 없는 버스정류장의 경우에는 얼굴 표면온도가 섭씨 0.7도 정도밖에 낮아지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피실험자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땡볕에 노출한 직 후 각각의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0분 휴식 후 얼굴 표면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10회씩 측정해 비교한 결과다.
나무와 풀로 가꾼 숲은 잎의 증산작용으로 열기를 식히고, 태양 직사광선을 막는 그늘효과와 지면의 반사열을 줄이는 반사열 저감효과로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또 도시내 푸르른 나무와 풀은 심미적 효과는 물론 녹색경관으로 정서적 안정효과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그린숲 버스정류장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형 도시숲연구센터장은 "버스정류장 그린숲 사업은 경관만을 위한 관리에서 벗어나 교목과 관목 구조의 복층숲 조성, 지붕ㆍ벽면 녹화 활성화 등의 입체적인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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