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밀렸던 종합검사 하반기부터 시작
사모펀드 사태 판매, 수탁사인 하나은행 집중 검사
하나은행, 라임 펀드 전액 배상 답변 기한 연기 요청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올해 들어 금감원의 첫 종합검사다. 하나은행이 최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서 판매사 및 수탁사로 얽혀 있어, 이 부분에 검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시작한다. 통상 종합검사 한 달 전에 사전통지가 이뤄지는데, 이 단계에 앞서 현재 양측은 검사 관련 제반 사안을 조율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연초부터 계획됐던 금감원의 종합검사 일정은 계속 밀렸다. 하나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는 은행권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체로도 올해 첫 종합검사다.
금감원은 특히 하나은행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나은행은 대규모 환매 중단을 부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상품의 판매사다. 금감원은 라임의 사모펀드 상품 판매 결정 및 판매 과정에서 내부통제 기준이 지켜졌는지,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따져 볼 가능성이 높다.
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이 수탁사 업무를 제대로 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부실채권 매입을 지시하고,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종목을 등록해 가짜 펀드명세서를 만든 의혹을 받고 있다.
사모펀드 판매 관련 종합검사를 앞두고 하나은행 이사회는 이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권고한 라임의 사모펀드(무역금융펀드) 전액 배상안에 대한 답변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분조위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 무역펀드 4건에 대해 원금 100%를 반환하라고 결정했다. 4건 중 하나은행도 포함됐고, 판매액은 364억원이다. 하나은행 측은 "분조위 결정을 수락하면 조정이 성립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다음 이사회까지 연기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감원도 이번 연기 신청은 무난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분조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건은 법리적으로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사가) 연장하더라도 1회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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