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 북미 지역 개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영화의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에서 먼저 개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워너 브러더스는 놀런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테넷'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워너 브러더스가 '테넷' 개봉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이달 17일 개봉할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해 7월 말로 미뤄진 데 이어 8월 12일로 연기된 바 있다.
토비 에머리크 워너 브러더스 회장은 이날 "영화관이 안전하게 문을 여는 것에 맞춰 '테넷'을 개봉하려 했으나 불행하게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함에 따라 개봉 일정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테넷'에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한 워너 브러더스가 미국 내 흥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내 영화관 재개장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봉을 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워너 브러더스는 북미 시장이 아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서 먼저 개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머리크 회장도 "전 세계가 같은 날 개봉하는 전통적 방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밀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다크 나이트' 3부작과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을 연출한 놀런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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