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4달이나 늦은 24일 2020시즌 막을 올린다. 정규 일정은 팀당 60경기씩 초미니 시즌으로 치러져 9월 28일에 모두 끝난다.
공식 개막전은 24일 오전 8시 (한국시간) 오전 8시 8분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다. 워싱턴은 이날 선발 투수로 에이스 맥스 셔저를, 양키스는 3억2,400만달러(9년)를 들여 영입한 게릿 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맞붙는 오전 11시 8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클레이튼 커쇼와 조니 쿠에토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개인 통산 12번째 개막전 선발에 나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도 눈에 띈다. 25일 오전 10시 10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시애틀과 맞붙는다.
올 시즌 우승 구도는 다저스와 양키스, 휴스턴의 3강 구도로 예측된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코디 벨린저라는 양대 리그 MVP 출신을 모두 보유한데다 에이스 커쇼와 신예 워커 뷸러가 건재하다. 휴스턴 역시 3년 연속 100승을 이끈 막강 타선과 원투 펀치(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가 강력하다. 양키스도 게릿 콜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은 세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도합 46%로 계산했다. 나머지 27개 팀이 남은 54%의 가능성을 나눠 가졌다.
다저스-휴스턴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된다면 최고의 매치가 될 전망이다. 휴스턴은 지난 1월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중심에 서면서 다저스와의 관계가 최악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사인 훔치기의 직접 피해 당사자다. 미국 동ㆍ서부 최대 도시를 연고로 한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돼도 희대의 대결로 남을 수 있다.
코리안 빅리거들도 일제히 출격한다. 류현진(33ㆍ토론토)은 25일 오전 7시 40분 탬파베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토론토-탬파베이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탬파베이 강타자 두 명의 출전이 불투명한 점은 류현진에게 호재다. 개막전 지명타자로 예상됐던 좌타자 오스틴 메도우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좌완 투수에 유독 강한 1루수 호세 마르티네스도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완쾌 후 팀 훈련에 참가 중이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메도우스는 지난 시즌 홈런 33개 등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 지표를 기록했고, 마르티네스는 좌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0.331 장타율 0.570으로 강하다.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25일 오전 9시 15분 피츠버그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기에 불펜에서 대기하다 개막전에서 빅리그 첫발을 뗄 수도 있다. 텍사스와 7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추신수는 25일 오전 9시 5분 새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콜로라도와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메이저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둔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의 홈경기를 불허함에 따라 시즌 내내 미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토론토는 타구장 홈구장 사용을 검토 중인데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파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비스 윌리엄스 피츠버그 사장은 21일 “올 시즌 토론토 홈경기를 PNC 파크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가 안전하게 경기를 치른다면 피츠버그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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