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늘면서 생기는 온라인 직장갑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화상회의 때 외모를 지적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등의 이른바 '온라인 직장갑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530명에게 재택근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47.7%(매우 그렇다 10.9%, 그렇다 36.8%)가 '받았다'고 응답했다. '받은 적이 없다'는 답은 52.3%(그렇지 않은 편 45.8%, 전혀 그렇지 않다 6.5%)였다. 응답에 참여한 직장인 절반 가량이 재택근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근무시간 외 업무였다.
스트레스 이유로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가 늘어남'(19.8%) '정규 업무시간이 지켜지지 않음'(17.2%)을 꼽는 응답자가 많았다. 다음으로 '업무보고(또는 업무지시)가 어려움'(27.1%), '업무효율 저하'(16.8%), '기존 업무수행 방식과의 충돌'(11.1%)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회사업무 외에 가사(육아) 등이 추가'(6.9%)라는 의견도 있었다.
재택근무 중 회사 및 상사로부터 '온라인 직장갑질'을 경험했는지 질문하자 41.8%가 '그렇다'고 답했다.
온라인 직장갑질 유형으로는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47.4%) 비중이 가장 컸다. 앞서 재택근무 스트레스 이유와도 일치한다. 2위는 '근무환경 지원부족'(21.9%)이었다. 노트북 미지급 등이 대표 사례다. 3위는 '가족ㆍ자녀 관련 사생활 개입'(15.8%)이었다.
또한 '화상회의 시 외모ㆍ복장ㆍ태도 지적'(12.2%), '화상회의 시 성희롱'(2.0%)을 호소하는 응답도 있었다.
실제 얼마 전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일본에서는 원격 근무 시대를 맞아 사생활 침해 사례가 속출해 '테레하라' '리모하라'와 같은 신조어가 새롭게 등장하는 등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레하라는 텔레워크(teleworkㆍIT 장비를 이용한 재택근무)와 해러스먼트(harassmentㆍ괴롭힘)를, 리모하라는 리모트(remoteㆍ원격)와 해러스먼트를 각각 합성한 말이다.
이 신문은 "오늘은 생얼(화장하지 않은 민얼굴)이네", "집은 방 하나에 부엌이 딸린 구조냐? 그 방에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등 상사가 여성 직원에게 성폭력 발언을 반복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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