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검토 후 국토부 승인 거쳐야
화물 수송량 10톤 이상 증가?
구주ㆍ동남아지역본부 폐지도
대한항공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보잉777 여객기 내 좌석을 뜯어 전용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B777-300ER 여객기 2대에 더 많은 화물을 실으려는 방안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승객이 탑승하는 좌석을 제거하는 게 주요 협의 사안이며, 최소 10톤 이상 화물을 더 적재할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 판단이다. B777 좌석 수는 291석이며 주로 미국 노선에 투입되는 장거리 전용 여객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조 비용, 늘어나는 공간, 투입시기 등 세부 내용을 살피고 있다”며 “시행하기로 결정해도 보잉사와 국토부 승인을 거쳐야 해 9월쯤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국내 항공사 최초로,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ㆍ좌석에 짐을 싣도록 고안된 별도의 가방)을 장착해 기내 공간에도 화물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는 급감한 데 비해 화물 수요는 급증하며 운임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이 같이 발 빠른 실적 개선 조치를 한 결과, 올해 2분기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구주지역본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쇄하는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해당 지역의 영업ㆍ운송ㆍ화물 기능은 분리해 본사와 각국 지점이 담당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이라며 “대신 본사와 지점이 협업하는 업무 체제를 구축해 신속하고 간소한 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