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에게 "비 맞은 생쥐 몰골 보더라도 양해 부탁"
누리꾼들 "공감 간다" , "모든 워킹맘들이 겪는 일인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워킹맘으로서 ‘육아전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국회에 지각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라는 이모티콘과 함께 “비 맞은 생쥐 몰골로 넋 빠져 들어온 정신 없는 의원을 보더라도 양해 부탁 드린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국회에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일곱 살 아들을 둔 이 의원은 “아이 돌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9시 등원인 아이를 앞당겨 데려다 주고 8시50분에 출발하면 아슬아슬 하지만 본회의에 맞춰 들어가겠다는 계획으로 오늘 아침 등교 육아를 맡았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7살 사내아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아이와) 기상, 세수, 양말 실랑이에다 아이가 평소 관심도 없던 아침식사까지 끝까지 비우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에게) 밥 그만 먹고 가자고 하니 ‘나쁜엄마’라며 울어대 아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면서 “가까스로 챙겨 집을 나선 것이 9시였지만 아이 우산만 챙겨 나오는 바람에 여의도 본회의 교복 정장과 드라이로 말린 ‘뽕머리’는 비에 젖고 땀에 젖었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가까스로 유치원에 도착하자 그제야 유치원 가방을 두고 온 것을 발견, ‘멘붕’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됐다”며 “가방을 챙겨 다시 (아이를) 유치원에 넣어주고 돌아서니 비, 땀, 눈물(에 젖어) 온몸이 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글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일하는 엄마의 애환이 그대로 느껴진다”(임**), “의원님도 엄마시군요. 파이팅”(이**), “워킹맘의 육아전쟁은 국회의원도 예외는 아니군요. 힘내세요.”(유**) 등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다들 아이들 키우면서 직장 다닌다”(lam****)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 엄마들이 매일 그러고 산다"(hhl7****) 등 이 의원뿐 아니라 워킹맘들이 매일 겪는 문제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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