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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처럼" 현대차, 차량 성능 무선 업데이트 기술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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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슬라처럼" 현대차, 차량 성능 무선 업데이트 기술 탑재한다

입력
2020.07.21 04:30
수정
2020.07.21 06: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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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내 소프트웨어 OTA 방식 기술 양산화 기대

제네시스 3세대 G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3세대 G80. 제네시스 제공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새벽 잠을 설쳤다. 간밤에 차량 펌웨어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적용된 기능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이번 업데이트로 전기차 주행 거리는 10% 이상 늘었고 주문형비디오(VOD)와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HDA) 성능도 향상됐다. OTA 기능 덕분에 부산까지 잡힌 장거리 출장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은 금세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수입차 얘기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2년 내 소프트웨어(SW) OTA 방식의 기술 양산화로 기대하고 있는 미래다. OTA 업데이트만으로 차량에 신기술 적용이나 오류까지 해결 가능한 차량을 조만간 토종 완성차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SW OTA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2년 내 출시할 예정인 첫 번째 전기차 'G80 EV(프로젝트명 RG3 EV)'에 펌웨어 OTA 업데이트를 처음으로 탑재시킬 계획이다.

G80 EV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출력ㆍ주행거리 등 성능 향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 변화 △커넥티비티 기능 변화 △SW 오류 수정 등 차량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첫 야심작인 고급 세단형 전기차인 만큼, 테슬라 '모델S',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과 경쟁도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에선 자사의 G80 EV가 OTA 업데이트만으로 차량 성능이나 성격까지 새롭게 바꾸면서 테슬라 모델S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세계 최초로 펌웨어 OTA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성능 향상을 위해 기계적인(HW) 측면에 초점을 맞췄지만, 테슬라는 SW 업데이트 만으로 더 큰 변화를 제공하며 성능 향상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 특징과 SW 업데이트 방식 발전 과정.

차량용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 특징과 SW 업데이트 방식 발전 과정.

현대차그룹은 2018년 11월 출시한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처음으로 내비게이션 SW를 무선으로 접속시키는 OTA 기능을 적용했다. 이후 8세대 쏘나타, 더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신차에 내비게이션 OTA 업데이트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최초의 커넥티드 서비스인 '모젠'을 선보인 이후 17년 간 100만명 이상의 이용 데이터가 축적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OTA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OTA는 성능 개선, 오류 수정 등 차량에 대한 변화 뿐만 아니라 향후 커넥티드카 시대에 맞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선 OTA 과정에서 파생 가능한 해킹 등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는 정보기술(IT) 기기와 달리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나 대형 사고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지프, 테슬라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해킹 피해를 입은 사례도 나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화이트 해커(보안전문가)'를 채용해 OTA 해킹 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한 모의 해킹을 통해 강력한 보안망을 구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OTA가 활발해질 수록 보안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TF와 연구원들이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해킹을 당하더라도 바로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인명피해가 없는 안전한 차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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