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에이스 공백·영입 금지 징계에도… '초보 감독' 램파드의 놀라운 성적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에이스 공백·영입 금지 징계에도… '초보 감독' 램파드의 놀라운 성적표

입력
2020.07.20 14:40
0 0

유소년팀 출신 선수들 과감하게 기용하며 첼시 부임 첫 시즌에 리그 3위, FA컵 결승 진출


8일 영국 런던의 셀 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첼시의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 3-2로 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 영국 런던의 셀 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첼시의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 3-2로 이겼다. 로이터연합뉴스


선수 시절 ‘슈퍼 프랭키’로 불리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42) 감독이 부임 첫 시즌부터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원은커녕 전력 이탈만 있었음에도 훌륭한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격려다.

20일(한국시간) 첼시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격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해결사’ 올리비에 지루(34)와 ‘램파드호의 황태자’ 메이슨 마운트(21)의 연속골에 이어 해리 맥과이어(27)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첼시로서는 너무도 달콤한 승리였다. 우승을 거뒀던 2017~18시즌에 이어 2시즌 만에 FA컵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동시에 19경기 연속 무패(14승 5무)를 이어오며 승승장구 중이었던 맨유의 상승세를 제대로 꺾었다.

20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준결승전에서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가 선제골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맨유에 3-1로 승리해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EPA연합뉴스

20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준결승전에서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가 선제골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맨유에 3-1로 승리해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EPA연합뉴스


부임 첫 시즌부터 ‘초보 감독’ 램파드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램파드 감독은 지난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의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2년 차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첼시의 사령탑을 잡아 화제를 모았는데, 경력이 부족한 램파드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는 녹록지 않은 첼시의 상황 때문이었다.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향후 2번의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어 팀의 에이스였던 에당 아자르(29)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냈다. 램파드 감독에게 주어진 건 한 살 더 먹은 기존 선수단뿐이었다. 성적을 내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선수 영입이 없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임대 생활을 해온 마운트, 태미 에이브러햄(23), 리스 제임스(21)와 같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20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준결승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린 메이슨 마운트(가운데)가 윌리안(왼쪽), 리스 제임스(오른쪽)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맨유에 3-1로 승리해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준결승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린 메이슨 마운트(가운데)가 윌리안(왼쪽), 리스 제임스(오른쪽)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첼시는 맨유에 3-1로 승리해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램파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날 골을 터트리기도 한 마운트는 리그에서 35경기에 출장해 6골 4도움을 올리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에이브러햄도 32경기에 나서 14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새로운 득점원으로 떠올랐다. 제임스 역시 22경기에 출장하며 수비진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뉴페이스’들의 등장에 힘입어 첼시는 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FA컵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경쟁 팀들이 앞다퉈 거액의 이적 자금을 들여 전력을 보강하는 상황 속에서 선수 영입 하나 없었던 첼시의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이날도 첼시는 이번 시즌 선수 영입에만 약 2억파운드(3,000억원)를 쓴 맨유를 오히려 압도하며 승자가 됐다.

경기 후 램파드 감독은 “우리는 올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마지막 3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남은 리그 2경기와 FA컵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첼시는 23일 리그 챔피언 리버풀과의 2019~20시즌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주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