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코로나19 확산 속 22일 '고투캠페인' 시작
아사히 여론조사 "국민 74%가 캠페인 반대"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이 전국여행업협회회장"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일본 정부가 여행장려캠페인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 “여행업자들을 위해 기획된 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8월 중순이 되면 일본은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1,000 명대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캠페인을 아예 못하게 되니 예정보다 이를 한달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라며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중심으로 여행업자들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조사해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지금 일본 니카이 간사장이 전국여행업협회회장을 하고 있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는 병상 확보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예산에 갑자기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여행업자들을 위해 기획된 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겠다며 국내 여행 비용 일부를 쿠폰으로 보전해주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2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쿄를 제외하고 실시하겠다며 미봉책을 내놓았으나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실태에 비춰보면 합리적 조치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아사히신문에서도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고투 캠페인에 일본 국민들 74%가 반대한다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도쿄에서 300명대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국에서 약 700명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도쿄 경우에는 거의 팬데믹(대유행) 현상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캠페인을 한다는 건 일본 전국을 팬데믹 현상으로 만들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각 지방 도지사들이 연대해 캠페인을 반대하면서 동경으로 여행가는 것과 동경에서 출발하는 것을 제외하기로 했다”며 “그렇다면 이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6월18일 일본 정기 국회가 끝난 후 지금까지 아베 수상이 단 한 번도 정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해명을 못 하고 있어 거의 도망 다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결국 일본 정부는 충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각자도생, 결국 ‘자기가 자기 생명을 지켜라’라는 게 하나의 생활 수칙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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