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가 KBO리그 데뷔 후 두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즈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단 이틀 만인 지난 18일 서울 잠실 LG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자가격리 후 단 이틀 만의 출전이었다.
18일 경기에서 2루타로 리그 데뷔 첫 안타를 터뜨린 뒤 19일 경기에서도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터뜨렸다. 두 경기에서 반즈의 성적은 타율 0.500(8타수 4안타)에 2루타 3개를 만들었다. 삼진은 한 개를 당했다. 특히 19일 경기 1회 2루타로 데뷔 첫 타점을 올린 뒤에는 한화 타자들의 ‘엄지 척’ 세리머니를 넘어 ‘쌍 따봉’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반즈는 “자가격리 기간에 TV로 한화 야구를 보며 팀 세리머니를 익혔다. 엄지 한 개를 드는 것보다 두 개를 드는 게 좋아 보였다”라며 웃었다.
반즈는 당초 자가 격리 후 2군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이달 말, 혹은 내달 초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은데다 경기 감각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2군에서 단 한 경기만 소화한 뒤 바로 1군에 합류했다.
타율 / 장타율 | 타구 방향 | 타석당 투구수 | |
---|---|---|---|
브랜든 반즈 (34, 한화) |
0.500 (8타수 4안타) 0.875 (2루타 3개 1타점) |
중전 안타 2개 우전 안타 2개 |
3개 (8타석 24구) |
초구부터 공략하는 적극적인 공격력이 눈에 띈다. 타석당 투구 수 3개로, 8타석에서 단 24개의 공을 봤다. 당연히 볼넷은 없었다. 이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오기 전에 빠른 공으로 승부를 보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즈 역시 “올해로 16년 차다. 빠른 공 적응에는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한화와 상대하는 KIA와 SK 투수들은 반즈를 상대로 초구부터 변화구 구사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KIA에 변화구가 좋은 가뇽, 임기영을 잇달아 만난다. 반즈의 변화구 대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타구 방향도 이상적이다. 두 경기에서 LG 투수들은 우타자인 반즈의 바깥쪽을 주로 공략했는데, 반즈는 4안타 가운데 2개는 중전 안타로, 2개는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반즈는 미국에서도 좌ㆍ중ㆍ우로 부챗살 타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어치면서도 파워는 충분히 과시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 4개 중 2루타가 3개였다. 19일 경기 6회에는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큰 타구도 날렸다. 발사각이 조금 더 높았다면 홈런이 될뻔한 타구였다. 반즈는 2019년에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런 활약 속에 반즈는 단 2경기 만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0.19로 팀 내 8위에 올랐다.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며 한국 적응력도 높이고 있다. 격리 기간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고 휴식일인 20일에는 SNS에 달린 팬들의 응원에 일일이 댓글을 달며 소통했다. 반즈는 “지난 3년 동안 KBO리그에 계속 오고 싶었다”면서 “야구가 간절했을 때 한화가 계약을 제의했다.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반즈는 2005년 휴스턴 지명을 받아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2~18년까지 6시즌 동안 484경기에서 통산 타율 0.242, 출루율 0.290, 장타율 0.357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 캠프가 중단되면서 갈 곳을 잃었는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한화가 반즈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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