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통산 4승

스페인출신 프로골퍼 욘 람이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해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람은 이날 우승으로 스페인 선수로는 31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됐다. 오하이오=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스페인 출신 프로골퍼 욘 람(26)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둬내고 스페인 선수로는 31년 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예약했다. 경기 후 판정 번복으로 벌타를 받았지만, 람은 우승컵을 지켜냈다.
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2위인 라이언 파머(44ㆍ미국)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 이후 1년여 만에 맛본 우승이자, 람의 PGA통산 4번째 우승이다.
2016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예약했다. 스페인 선수로서 이룬 두 번째 세계 1위로,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2011년 사망) 이후 31년 만이다. 기존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치면서 총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람은 "세베(바예스테로스)와 함께 스페인 골프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가족에게 감사하고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벅찬 듯 소감을 밝혔다.
람은 이날 우승컵을 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3라운드에서 이미 12언더파를 기록한 람은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가능성을 한껏 끌어 올렸다. 이날 전반전에 보기 없이 버디를 2개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보기와 더블보기를 잇달아 범하면서 타수를 잃었고, 파머는 버디를 잡아내며 4타 차로 따라붙었다.
16번 홀에서 람의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러프에 빠지면서 람은 또 한번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람의 칩샷이 놀랍게도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고, 파머마저 박수를 치며 멋진 샷에 축하를 보냈다. 동력을 잃은 파머는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람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람은 "내 생애 최고에 쇼트 게임 샷"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샷을 몇 번 했지만 이번 샷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더 큰 반전은 경기 후 찾아왔다. 그가 16번 홀 칩샷을 하기 전 잔디를 누르는 과정에서 볼이 움직인 것이 확인된 것. 람은 이 때문에 2벌타를 받아, 멋진 샷은 버디가 아닌 보기로 기록됐다. 일찍이 승부에 동력을 잃었던 파머에게 아쉬운 순간이었다. 판정 번복에도 불구하고 람은 파머에게 3타 차로 앞선 9언더파 279타로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한편 5개월여 만에 PGA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45ㆍ미국)는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를 기록,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경기 후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게 분명하다"며 "퍼트를 더 가다듬어, 크게 휘어지는 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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