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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의 뚝심이 키운 3루수 한동희ㆍ마무리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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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의 뚝심이 키운 3루수 한동희ㆍ마무리 김원중

입력
2020.07.20 17: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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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루수 한동희(왼쪽)-마무리 김원중. 롯데 제공

롯데 3루수 한동희(왼쪽)-마무리 김원중. 롯데 제공

허문회(48) 롯데 감독은 초보 사령탑인데도 소신이 뚜렷하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고히 지키면서 믿는 선수는 계속 신뢰한다. 하지만 승리보다 많은 패배(30승32패)로 인해 소신은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의 뚝심은 롯데의 숙원과도 같은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선수를 키워냈다.

허 감독은 이번 시즌 3루수 한동희(21)와 마무리 김원중(27)을 유독 신경 썼다. 2018년 롯데 1차 지명을 받을 당시 ‘리틀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는 데뷔 때부터 꾸준힌 기회를 얻고도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해도 3년 연속 개막전 3루수로 출전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저조한 타격과 불안한 수비 탓에 위축되기 일쑤였다.

한동희가 주춤할 때 2군에서 김민수가 연일 맹타로 무력시위를 하고, 올해 트레이드로 키움에 간 3루 자원 전병우가 활약하면서 한동희를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보낼 법도 했지만 허 감독은 한동희에게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자신감을 갖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는 말로 힘을 실어주며 계속 1군에 붙잡아뒀다.

굳건한 믿음 속에 한동희는 시원한 대포로 보답했다. 5월 타율 0.250 1홈런, 6월 타율 0.191 1홈런에 그쳤던 그는 이달 들어 타율 0.281을 찍고 홈런을 7개나 쏘아 올렸다. 7월 7홈런은 LG 김현수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특히 지난 16일 LG전에선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한동희는 좌투수에게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3홈런)로 강했지만 우투수에겐 타율 0.194(134타수 26안타 5홈런)로 약했다.

선발 투수에서 올해 마무리로 처음 전향한 김원중은 허 감독의 관리 대상 1순위였다. 철저히 체력을 안배하느라 등판 때 투구 이닝을 1이닝으로 제한하고, 가급적 연투를 피했다. 김원중의 연투는 5월 2연투 한 차례, 6월 3연투 한 차례였다. 또 1이닝 이상 투구도 5~6월 한 차례씩 있었다.

하지만 김원중을 아껴도 너무 아껴 쓴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허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웬만해선 김원중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속출했다. 악화된 여론에도 허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관리에 방점을 두고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7월 승부처를 기다렸다.

실제 최근 허 감독의 김원중 사용법은 달라졌다. 김원중은 지난 9일 한화전에서 1.1이닝 세이브를 거둔 데 이어 19일 삼성전에서도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그 동안 특별 관리를 받은 김원중은 올해 23경기에서 2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08로 순항 중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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