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출하량 60% 감소… 중국산보다 2배가량 낙폭 커
"인도-중국 갈등 따른 반사이익, 하반기 본격화" 관측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현황자료=카날리스
제조사 | 20년 2분기 | 시장점유율 | 19년 2분기 | 시장점유율 | 연간 성장 |
---|---|---|---|---|---|
샤오미 | 530만대 | 30.9% | 1030만대 | 31.3% | -48% |
비보 | 370만대 | 21.3% | 580만대 | 17.5% | -36% |
삼성전자 | 290만대 | 16.8% | 730만대 | 22.1% | -60% |
오포 | 220만대 | 12.9% | 300만대 | 9.2% | -27% |
리얼미 | 170만대 | 10% | 270만대 | 8.1% | -35% |
기타 | 140만대 | 8.1% | 390만대 | 11.8% | -64% |
합계 | 1730만대 | 100% | 3300만대 | 100% | -48%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토막 난 가운데 삼성전자가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경 지역 충돌로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산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최근 발표한 2020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하락한 290만대(16.8%)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48% 감소한 530만대(30.9%), 비보는 36% 줄어든 370만대(21.3%)로 1,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국의 비보에 시장점유율 1%포인트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2분기에는 4.5%포인트 격차로 더욱 뒤처졌다. 인도 시장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감소한 1,730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그간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인도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현지의 반중 정서가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의 응용 소프트웨어(앱) 사용을 대거 금지하고 인도로 수입된 중국 물품이 출하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날리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인도와 중국 양국의 국경 충돌로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제품을 앞세워 이 영향을 상당 부분 피해갔다"며 "중국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삼성, 애플 등의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에도 인도 스마트폰 판매 상위 5개 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75%에 달했다.

인도 언론인 단체가 6월 3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주최한 반중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양국 갈등이 6월부터 터져나왔고 장기화되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의 수혜는 하반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모델 확대와 함께 판매망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손잡고 페이스북의 디지털 숍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에 대응해 스마트폰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삼성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도 인도인들의 마음을 공략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연 6,8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의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중국과 인도의 갈등 등 외적인 변수에 따라 하반기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