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50대 남성은 비영리법인 청소년단체 대표 등을 지낸 정창옥(57)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북한인권단체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단체에 소속됐거나 정당 활동을 한 적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씨는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했고, 경기 안산 단원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 청소년단체 소속 극단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후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시간 만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정씨는 '사전에 계획을 하고 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왜 던졌나' '하실 말씀 있는가' '1995년 불미스러운 일은 어떻게 된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정씨는 호송차로 돌아가던 중 마스크를 벗고 "대한민국 바꿔야 합니다, 진심으로 바꿔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남부지법에는 정씨의 지지자 40여명이 모여 "죄 없는 정창옥 풀어줘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정치판사 퇴출'이라는 부채와 신발을 매단 낚싯대를 드는 등의 퍼포먼스를 했다.
정씨 변호사 측은 '정 단장이 전하는 말'이라며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문건에는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당장 떠나라"며 "만일 신발투척 퍼포먼스 당사자가 구속된다면 재판부는 정권의 하수인으로 헌법적 가치를 버리는 종북좌파의 충견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 벗어 던져 검거됐다. 당시 정씨는 경호원들이 제압하려 하자 "가짜평화 위선자 문재인은 당장 자유대한민국을 떠나라"고 외쳤다.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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