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단 합의, 20일 메디컬테스트 후 계약절차 마무리"
기성용(31)과 FC서울의 ‘윈-윈 동행’이 시작된다. 약 5개월 전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불발로 서울은 국내 축구계 비판 여론을 떠안았고 기성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뒷말을 남겨 갈등의 골마저 깊어졌지만, 계절이 바뀌며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구단과 선수는 결국 손을 맞잡았다.
서울은 19일 “서울과 기성용이 입단 계약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며 “20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까지 구단과 선수 사이에 (계약 기간 등)일부 합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었으나 선수등록 마감기한(22일)이 임박한 만큼 합의 절차가 빠르게 마무리 됐다. 서울 구단은 전날 포항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최용수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이 구단과 잘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단을 암시하기도 했다.
2006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은 2009년까지 이 팀에 뛰면서 K리그 특급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서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직행에 성공한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뛰다 올해 초 전북 입단을 통한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K리그 복귀 때는 반드시 서울로 복귀해야 하는 조건과 함께 이를 어길 시 서울에 26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이 발목을 잡아 무산됐다. 이후 기성용은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맺은 뒤 한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당시 서울은 10여년 전 계약으로 선수의 국내 복귀를 막았다는 비판 목소리에 직면했고, 기성용 측도 계약을 뒤로 한 채 여론몰이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성용은 특히 아내 한혜진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SNS 계정에 영문으로 ‘거짓으로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나도 진실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말을 남기며 구단과 갈등을 수면위로 드러내 논란을 남겼다.
이번 입단 합의로 기성용은 2009년 서울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이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오게 됐다. 지난 겨울은 양쪽 모두가 패자였지만, 이번 입단 계약을 통해 기성용과 서울 모두에게 ‘윈-윈 게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K리그1(1부 리그) 12개팀 가운데 10위권 대를 전전하고 있는 서울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거나, 국내 복귀를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걸출한 스타를 품을 수 있다. 기성용도 떨어진 경기감각을 회복할 기회를 얻고, 서울 우선복귀 의무도 해소하게 된다. 기성용은 최근 SNS에 ‘일 할 시간(Time to work Ki)’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고, 서울 주장 박주영(35) SNS에 “곧 뵙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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