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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5대 지주 회장 24일 만난다... 대출만기 연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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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5대 지주 회장 24일 만난다... 대출만기 연장 논의

입력
2020.07.19 15: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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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ㆍ카카오 금융업 진출도 논의될 듯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 만기를 재연장하기 위해 은행권 설득에 나선다. "비가 한창 오는데 우산을 뺏을 수 없다"며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나, 사기업인 금융기관 입장에선 건정성 악화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해줬는데, 이 기한이 오는 9월이면 종료된다.

은 위원장은 앞서 9월 만기 연장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은행이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9월이 됐다고 우리가 갑자기 손 털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장 참가자들에게 9월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만기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진행되고, 외국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아직 국민들이 일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 회장들은 건전성 부담을 토로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건 없는 대출 급증과 연장으로 대출이 부실해지면 결국 사기업인 은행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만기 연장 대상과 범위는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될 때와 비교해 현재 상황을 진단해 만기 연장의 범위를 논의해 볼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2차 대유행 우려도 나오는 시점이라 만기 연장 정책 범위를 쉽게 바꿔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주 회장들은 또한 네이버ㆍ카카오 등 대형 IT사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가 ‘네이버 통장’이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은행들은 “원금 보장도 되지 않는 금융상품에 ‘통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건 위험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기존 금융사들과 IT사들 간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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