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대 차로 앞서... 신차 투입ㆍ공장 증설해 공략
현대자동차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서 일본 도요타를 넘어 판매 1위 차지했다.
19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6월까지 베트남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2만5,358대를 팔았다. 2위를 차지한 도요타를 181대 앞선 판매량이다.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따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6만7,938대를 팔며 도요타(7만9,289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닥친 올해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베트남 시장 전체로는 27.1%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현대차 감소율은 17.0%에 그쳤다. 그 결과 현대차는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1.3%로 지난해 동기보다 2.6%포인트 올랐다. 2017년 베트남에 생산합작법인을 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20% 넘긴 건 처음이다.
반면 도요타는 점유율이 2017년 25.5%에서 지난해 22.7%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21.1%에 그쳤다.
베트남에서 상반기 최다 판매 차는 도요타의 비오스(1만1,244대)였지만, 판매 10위권에 엑센트(7,192대), 그랜드 i10(5,631대), 싼타페(3,509대), 투싼(3.274대), 코나(2,979대) 등 현대차 5대가 포함됐다.
업계에선 현지전략형 차량 생산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위탁방식(CKD)으로 진출한 이후, 2017년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웠다. 이 공장에선 현지 전략모델인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AD),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등 7종을 생산중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등 기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감소 현상을 겪자,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000여대에서 지난해 34만8,000여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는 2공장을 증설,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10만대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현지 조립생산 차량은 자동차등록세를 50% 감면하는 정책이 시행중이어서 하반기부턴 신차 투입과 함께 일부차종 보증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해 연간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거나 다양한 이유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신흥 시장 발굴이 중요해졌다”며 “베트남 공장은 최종 연간 생산능력 25만대를 목표로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생산법인과 함께 아세안 시장 전략거점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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