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50명 인원 제한해 부분 영업 재개
손실 5000억원 넘어 폐광기금 적립 비상
강원랜드 카지노가 20일 오전 10시 문을 다시 연다. 지난 2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된 지 149일만이다. 지난 17일 음식점 영업 재개에 이은 것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손님 맞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다.
강원랜드는 온라인 등을 통해 카지노 예약을 받은 뒤 전자추첨을 통해 하루 750명씩을 입장시킬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입장객(7,869명)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딜러와 손님이 대면하지 않는 '머신 게임'과 전자 테이블 게임은 일정 거리를 두고 손님을 앉히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카지노 영업장에 입장하는 모든 고객과 직원은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입장객은 QR코드 명부를 작성해야 게임장 안으로 들 수 있다.
강원랜드는 사실상의 영업재개를 위해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에 더해 공조설비 살균시스템을 설치하고 고객과 직원 사이 비말(침) 가림막, 게임코인 소독기 등도 설치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지역 거주자는 제한 해제 시까지 입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그랜드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한식당 운암정 등에 대해 지난 17일 영업을 재개한데 이어 카지노까지 문을 열고 나선 것은 강원랜드 방문객 감소로 인한 적자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무관하지 않다. 강원랜드 카지노 등 영업장 휴장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영업손실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가 지역발전을 위해 내놓는 ‘폐광기금’ 납부액도 올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폐광기금으로 1,452억원을 납부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법인세 차감 전 당기순이익의 25%를 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폐광기금은 강원 태백과 정선, 영월, 삼척, 충남 보령, 전남 화순, 경북 문경 등 전국 폐광지역 개발사업에 쓰이는 재원이다. 정선 고한ㆍ사북ㆍ남면ㆍ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원랜드 휴장으로 올해는 폐광기금을 아예 적립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손익에 상관 없이 중앙재정으로 10%씩 적립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과의 형평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만명에 이르던 강원랜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정선 등 폐광지 음식, 숙박업, 택시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