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컴팩트 라인업을 새롭게 다듬으며 더욱 다채로운 모델 라인업을 확보하게 되었다.
실제 현재 BMW의 국내 판매 사양을 살펴보면 1 시리즈에는 해치백 사양이 판매되고 있으며 2 시리즈에는 오리지널 ‘쿠페’ 사양이 아닌 4도어 쿠페 사양인 그란쿠페 및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는 2 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이 포진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BMW 컴팩트 라인업에서 세련된 스타일과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을 담고 있는 BMW 220d 그란쿠페를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BMW 220d 그란쿠페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지, 여러 호기심을 안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BMW 220d 그란쿠페의 체격은 말 그대로 컴팩트한 세단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4,52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00mm와 1,420mm로 체격 대비 제법 넓은 전폭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2,670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공차중량은 1,560kg으로 체급 대비 살짝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컴팩트 BMW의 감성을 제시하다
BMW 220d 그란쿠페는 BMW의 컴팩트 라인업 중 하나로 같은 기반의 1 시리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만큼 전체적인 실루엣은 물론이고 개별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상당 부분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앞서 시승했던 BMW 1 시리즈 해치백의 경우에는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되어 더욱 단단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마주하게 된 BMW 220d 그란쿠페는 럭셔리 라인의 바디킷 덕에 조금 더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제시했다.
과거의 BMW와 달리 이제는 일체형으로, 그리고 더욱 큼직하게 그려진 키드니 그릴과 날렵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통해 구성된 BMW 220d 그란쿠페의 얼굴에 럭셔리 라인의 바디킷이 더해져 독특한 입체감을 제시한다.
특히 바디킷 중앙 부분에 삼각형형태로 다듬어진 크롬 가니시 등은 BMW 220d 그란쿠페의 디자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컴팩트 BMW 대부분이 갖고 있는 비교적 도톰한 보닛라인이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측면에서는 4도어 쿠페라고는 하지만 컴팩트 세단의 전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필러 이후로 트렁크 라인까지 매끄러운 곡선으로 이어지고,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측면 패널을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되지 않아 측면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후면의 디자인은 조금 이채롭다. 실제 BMW 220d 그란쿠페의 후면 디자인은 BMW의 SAC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길게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은 이채롭지만 균형적인 구성이라 생각된다. 이와 함께 바디킷 양끝 하단에 머플러 팁을 배치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려냈다.
작은 공간에 연출된 BMW의 감성
BMW 220d 그란쿠페의 실내 공간은 여느 컴팩트 BMW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운전자를 향해 살짝 비튼 센터페시아와 여러 소재를 연이어 배치하며 입체적이고 세련된 존재감을 제시하는 대시보드의 구성을 통해 공간의 여유와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다만 각 소재를 실제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에는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는 만족감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최근 BMW가 다양한 차량에 빠르게 적용 중인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균형감과 깔끔함이 돋보이는 공조 컨트롤 패널과 센터 터널에 새롭게 구성된 각종 버튼 및 iDrive 다이얼 부분 역시 ‘기술적인 만족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BMW 220d 그란쿠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컴팩트 모델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우수한 한글화를 앞세워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손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해 그 만족감을 한껏 높인다.
실내 공간의 구성, 여유는 체격에 대한 한계가 확실히 느껴진다.
실제 BMW 220d 그란쿠페는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넉넉한 편은 아니다. 대신 1열 공간의 구성, 여유는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시트의 크기나 레그룸 및 헤드룸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탑승자의 체형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대신 2열 공간은 다소 협소하게 느껴진다. 실제 도어를 열고 2열 공간을 살펴보면 레그룸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헤드룸 역시 그리 넉넉한 편이라 하기엔 아쉽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임시적인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덧붙여 2열 에어벤트 및 USB-C 포트가 마련되어 IT 기기에 대한 친화력을 높였다.
한편 BMW 220d 그란쿠페의 적재 공간은 430L로 체급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제시한다. 특히 공간의 구성 자체가 워낙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고, 2열 시트의 폴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렁크 상단 부분의 마감이 아쉬운 만큼 적재 시의 유의가 필요하다.
성능과 효율성의 공존을 품다
BMW 220d 그란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구현, 그리고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을 자리한다.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중심을 잡으며 8단 자동 변속기와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BMW 220d 그란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단 7.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233km/h의 최고 속도를 가졌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13.9km/L(도심 12.1km/L 고속 16.8km/L)의 우수한 효율성을 갖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한다.
즐거움과 효율의 매력을 모두 누리는 존재
BMW 220d 그란쿠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내심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 동안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을 다양하게, 또 흔하게 탈 수 있었기 때문에 BMW 220d 그란쿠페의 실내 공간이 내심 심심하게 느껴졌다. 다행이라 한다면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스티어링 휠의 위치, 그리고 주행 시야 등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다.
이전의 BMW 디젤 차량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동을 거는 순간에는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그러나 체급에 비해 기본적인 정숙성이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디젤의 소음’인 진동에 대한 스트레스는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BMW 220d 그란쿠페의 성능은 190마력, 그리고 40.8kg.m의 토크로 비슷한 세그먼트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주행 상황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힘이 뒷받침되는 만큼 주행 전반에 걸쳐 만족감 높은 움직임이 이어진다.
게다가 엔진의 반응이나 회전 질감 등에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우수하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이 발진 가속뿐 아니라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BMW 220d 그란쿠페에 대한 만족감이 꾸준히 높았다.
190마력의 디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 능숙한 대응이다. 과거의 BMW가 제시했던 민감한 반응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제시하며 주행 전반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한다. 다만 패들 시프트의 부재는 내심 마음에 걸린다.
주행은 기본적인 BMW의 성향이 드러나면서도 전륜구동의 특성이 주행 중간 중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실제 전체적으로 대중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BMW 특유의 일체감이 돋보이는 차체와 하체의 움직임과 단단하게 연출된 노면 대응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조금 단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 수록 충분히 만족스럽고,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조향에 대한 스티어링 휠의 무게, 스티어링 휠 조작에 대한 반응 등은 경쾌하게 연출되고 그에 대한 차량의 움직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덕분에 M 스포츠 패키지 없이 다소 ‘흐느적’ 거리는 듯한 G20 3 시리즈 대비 확실히 역동적이고 세련된 드라이빙을 주행 전반에 걸쳐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전류구동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차선을 바꾸거나 연속된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언더스티어, 그리고 전륜에 따라 후륜이 따라 붙을 때에의 다소 투박함 등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이라 생각되었다.
한편 BMW 220d 그란쿠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효율성에 있다.
실제 BMW 220d 그란쿠페와 함께 자유로 50km 가량을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했는데, 그 결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 BMW 220d 그란쿠페는 주행을 마치고 난 후 86.8km/h의 평균 속도와 32.6km/L의 압도적인 연비를 과시하며 ‘BMW 디젤의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좋은점: 매력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압도적인 효율성
아쉬운점: 뭉툭함이 도드라지는 디자인, 아쉬운 2열 공간
매력적인 선택지, BMW 220d 그란쿠페
BMW 220d 그란쿠페와의 만남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3 시리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1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번의 시승을 통해 2 시리즈 그란쿠페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합리적인 그리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 BMW 220d 그란쿠페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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