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이미 두 차례 연기?
일부 누리꾼 "코로나 감염 우려에 안일한 결정" 비판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비판적 시선 거둬달라"
국내 최대 성소수자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차례 연기됐던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오는 9월 개최키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가운데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조직위는 "축제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새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편됐다"며 "메인 행사인 한국퀴어영화제를 비롯해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세부 프로그램도 별도의 안전성 확보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대응방안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조직위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호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전했다.
소식을 접한 몇몇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너무 안일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비대면이 아닌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방식이면 개최를 반대한다"며 "코로나가 장기전으로 가고있는 와중에 축제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지겠나"(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축제에 참여하는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체적인 개최 방식은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일단 욕부터 하는 분들은 내용보다 선입견부터 작동하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거둬달라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놓고 행사를 기획운영할 것"이라며 "지금 발표는 올해 축제를 먼저 포기하거나, 축제가 타의로 무산되지는 않게 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조직위는 지난 5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행사를 6월로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8월 이후로 행사가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에서 매년 6월과 9월 사이 여름에 열리는 성소수자축제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00여명 이상의 성소수자들이 참가해 국내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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