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서 '외세 개입 증가' 경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최근 유례 없이 심해진 리비아 내전 외세 개입을 강력 규탄하며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한 후 공동성명을 내고 "각국은 즉시 리비아에 대한 개입을 멈추고 유엔의 무기금수 조치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상, 육상, 공중에서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 위반을 지속하는 국가들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재안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세 정상은 리비아에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리비아 내 정치세력과 리비아에 개입하는 국가들은 즉각 군사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달 초 "리비아 내전에 대한 외국의 개입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에서는 유엔이 합법 정부로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유엔의 비난에도 공공연히 금수조치를 위반하며 LNA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터키까지 가세해 GNA에 공중지원을 제공하고, 시리아에서 무기와 동맹군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