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20번 환자 제주 '2차 감염' 두고 공방
제주도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자가격리를 해야 할 접촉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수 있다"며 서울시의 방역 관리를 비판한 가운데 서울시가 같은 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 "확진자는 제주 방문 당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반발했다.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20번 환자로 인해 제주에서 4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한 원인을 둘러싸고 양 지방자치단체가 공방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원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에서 2차 감염을 불러온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마사지샵에서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이나 접촉자 관리 체계에서 누락돼 제주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진구 20번 환자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 방문 전에 서울 강남구 미용업소를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제주를 방문해 코로나19 전파의 계기가 된 것 같다는 게 원 지사의 말이다. 서울시 등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환자는 보건당국 조사에서 "11일부터 오한과 기침증상이 나타났고, 13일 가족이 사다 준 해열제를 복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방역 관리에 아쉬움을 표한 원 지사의 발언에 서울시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광진구 20번 환자는 16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방문했다"며 "제주 방문 당시엔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광진구 2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지 않은 건 강남구 91번 환자가 광진구 환자와 접촉력을 역학조사에서 진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 제79조에 따라 광진구 20번 환자가 접촉력을 진술하지 않은 강남구 91번 환자를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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