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여름, 스피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판매 중지
단편 '그런 생활'에 지인과의 대화를 무단 인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김봉곤 작가가 또 다른 소설 '여름, 스피드'에서도 지인이 보낸 메시지를 베껴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소설집 '여름, 스피드'와 '그런 생활'이 수록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자신이 '여름, 스피드' 속 '영우'의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17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과거 자신이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동일한 내용과 맥락으로"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페이스북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그는 "다행히 실명은 영우가 아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소들이 소설 속에 사실로 적시돼 아웃팅 당한 이력을 두 번 갖게 됐다"며 "처음 '여름, 스피드'를 읽었을 때의 당혹감과 모욕감은 이후로 저를 내내 괴롭혀왔다"고 했다.
그는 최근 '그런 생활'에 나오는 'C누나'의 실제 인물임을 주장한 여성이 소설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무단 인용됐다고 폭로한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에 대한 김 작가의 해명글을 읽고 폭로 결심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퀴어문학 유망주로 꼽히는 김 작가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을 써왔다. '여름, 스피드'는 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했으나 답을 주지 않았던 영우로부터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고 재회하는 내용의 단편이다.
문학동네는 앞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 5쇄까지 7만부를 수정본으로 교환해주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날 해당 작품집과 '여름, 스피드'를 아예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씨에 대해서는 "피해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창비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 미수정본을 수정본으로 교환해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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