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5개월 만에 나선 PGA 투어 무대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 기록... 공동 18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ㆍ미국)가 5개월여의 휴식을 끝내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로 돌아왔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달러) 6번째 우승과 통산 83승이란 대기록을 앞둔 우즈는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ㆍ7,45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치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1위인 토니 피나우(31ㆍ미국)와 5타 차다.
우즈가 PGA투어 대회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투어가 멈추기 전인 지난 2월이다. PGA투어가 다섯 대회를 치렀지만, 우즈는 5월 숙적인 필 미켈슨(50ㆍ미국)과 벌였던 코로나19 자선 이벤트 대회에만 참여했다. 안전 때문이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시작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경기하는 게 익숙한데, 그런 상황은 모두에게 위험한 장면"이라며 "그래서 집에서 연습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83승이란 신기록 경신을 노리는 우즈는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6ㆍ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하나씩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우즈는 18번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넣어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경기 이후 PGA투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전같지 않단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치른지 오래되긴 했지만, 라운드 초반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경기에 나선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갤러리가 없으니 예전 같지 않았지만, 난 평상시와 같은 열정ㆍ긴장감으로 경기했다"고 무관중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회에 참여한 세계랭킹 톱5들은 우즈보다 실전 경험을 끌어 올린 상태였지만, 호성적을 기록하진 못했다. 세계랭킹 2위인 욘 람(26ㆍ스페인)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톱5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고, 1위인 로리 매킬로이(31ㆍ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저스틴 토머스(3위), 더스틴 존슨(4위), 웨브 심프슨(5위ㆍ이상 미국)은 각각 공동 59위, 공동 125위, 공동 9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건 안병훈(29ㆍCJ대한통운)이었다. 안병훈은 우즈와 동타를 기록하며 나란히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이날 선전하던 안병훈은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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