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에게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의미

입력
2020.07.19 09:00
수정
2020.07.27 14:45
0 0

편집자주

일요일 오전을 깨워줄 클래식 한 곡 어떠세요? 클래식 공연 기획사 '목프로덕션' 소속 연주자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 하나를 매주 추천해 드립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루트비히 판 베토벤


2년 전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 악장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에게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은 의미가 남다르다.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최고의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연주한 곡이기 때문이다. 박지윤은 "클래식에 낯선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곡인데, 정작 직접 연주해 본 건 그때가 처음"이라면서 "악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여러 음반을 찾아보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리허설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박지윤은 "단원들을 처음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한 음, 한 음 즐기면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박지윤이 "들을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사랑하는 대목은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다. 박지윤은 "3악장의 끝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 느낌으로 전개되는데, 바로 그때 오케스트라의 심장격인 팀파니가 환희가 가득한 4악장으로 인도한다"면서 "희로애락과 우여곡절 끝에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반가운 빛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후의 명곡인 만큼 '운명 교향곡'을 연주한 악단은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박지윤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음반(Concentus Musicus Wien)을 명연주로 꼽았다.

박지윤은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교향곡 5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달 8일 폐막 무대에서 악장으로서 축제 피날레를 장식한다. 박지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시는 분들께 힘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