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하선 최소화 등 방역 반만의 준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청해부대 25진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톤급) 승조원들이 가족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항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해군이 오는 17~31일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인 '2020 환태평양훈련(RIMPACㆍ림팩)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국군이 참가하는 첫 다국적 합동훈련이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서애류성룡함(7,600톤급)과 충무공이순신함(4,400톤급), 해상작전헬기(LYNX) 2대, 장병 570여명으로 구성된 림팩 전대가 오는 18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에서 하와이로 출항한다. 훈련 기간 동안 해군은 미국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0여개국 해군과 함께 해양차단작전, 해상공방전, 대잠수함전, 수상전 훈련을 진행한다.
해군은 특히 이번 훈련에서 기동부대사령관(CTF)을 맡아 다국적 연합전력으로 구성된 함정을 지휘한다. 2014년 림팩훈련에서 해상전투지휘관(SCC) 임무를 수행한 적은 있으나 CTF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림팩훈련은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 중심으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이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고,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올해가 16번째다. 2018년 훈련에는 26개국이 참가했으나, 이번 훈련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당초 훈련이 취소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적 대비를 지속해야 한다는 일본 측의 강력한 의견 개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 참가하는 군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하와이 입항 시 장병들의 외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훈련 참가자들은 출항 2주 전부터 함정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했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이달 11일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참가했던 잠수함과 P-3 해상 초계기는 이번 훈련에선 제외됐다.
림팩 전대장인 김성환 대령은 "연합전력 운용능력과 수행능력을 발전시켜 공동대처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가국 간 공조체계를 확고히 하고 임무를 완벽히 완수해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떨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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