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대리인으로 채널A 기자 취재 유도 의혹?
공익제보자 보호단체? '호루라기재단'이 변호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이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캐려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에는 해당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언유착 의혹 자체가 '공작 정치'에 기인한 것이라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 수사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전날 지씨를 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한 시민단체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55ㆍ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통해 유 이사장의 비위를 취재하려던 것과 관련, "지씨가 이 전 대표 대리인으로 나서 이 전 기자에게 실재하지 않은 '여야 로비 명단'이 있는 것처럼 속여 취재를 유도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지씨는 지난 5월 MBC에 검언유착 의혹을 제보했던 당사자다. 이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의 재출석 요구에는 수차례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달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며 '내가 방해한 것은 검ㆍ언 공작이지, 정당한 취재 업무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이철 전 대표가 이 전 기자의 취재 행위를 협박으로 받아들였는지 규명하려면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인 지씨를 불러 제보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씨는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씨 조사에는 공익제보자 지원 단체인 호루라기재단의 이영기 이사장이 입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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