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2분기 성장률 3.2% 'V'자 급반등… 코로나 충격서 회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2분기 성장률 3.2% 'V'자 급반등… 코로나 충격서 회복

입력
2020.07.16 16:00
수정
2020.07.16 16:01
2면
0 0

1분기 -6.8%에서 반등... 생산ㆍ수출이 견인?
시진핑 "경제성장 장기 추세 변하지 않을 것"?
소비ㆍ수요 위축 여전... IMF "올해 1% 성장"

중국 상하이에서 1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1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로 나타났다. 1분기(-6.8%)에는 1992년 분기별 집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추락했지만 다시 ‘V’자형으로 급반등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먼저 충격을 받았던 중국 경제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3%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4%, 2분기 6.2%, 3ㆍ4분기 6.0%로 6%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8%로 급감했다. 중국 경제가 역성장으로 쪼그라든 것은 문화대혁명 직후인 1976년(-1.6%) 이후 44년만이었다.

단기간에 추세를 반전시킨 원동력은 생산과 수출이었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월 이후 4개월 연속 50을 넘어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수출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생산 지표인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철강 생산량의 경우 6월 실적이 214만톤으로 전년 대비 3.73% 늘어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에 투입된 굴삭기의 6월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63%나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조업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첨단기술과 장비 제조업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고 서비스와 고정자산투자는 하락 폭을 줄였다"면서 "수출ㆍ입이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만해 경제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온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기업이 적자에서 벗어나고 투자 감소 폭은 줄고 자동차 판매와 부동산시장이 회복돼 경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장기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해 국내ㆍ외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13일 기업인 좌담회에서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성장 추세에 접어들어 안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중국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지에 쏠리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3ㆍ4분기에 지난해 수준인 5~6%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는 8.2%까지 성장률이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관건은 소비와 실업률이다. 연초부터 물가를 감안한 실질가처분소득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소비심리는 여전히 움츠러든 상태다. 6월 소매 판매도 지난해보다 1.8%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0.5%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은 5월 5.9%에서 6월 5.7%로 소폭 하락했지만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의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랴오췬(廖群) 중신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측면에서의 여러 긍정적인 신호와 달리 수요 측면에선 감소세를 반전시키기에 아직은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자오진핑(趙晋平) 전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대외경제연구부 원장은 "2분기를 거치면서 내수 회복의 추동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